경제 상식

경기종합지수와 경기동향지수, 경기 흐름을 읽는 지표

꿈꾸는 지식노마드 2023. 11. 2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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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예보가 없던 옛날, 우리 선조들은 오랜 경험을 통해 주변의 자연 현상을 보고 날씨를 예측했습니다.

 

구름, 바람, 빛 현상, 동물과 식물의 평상시와 다른 점들을 살펴 날씨를 예측하는 방법을 관천망기(觀天望氣)라고 합니다.

어르신들은 무릎 관절이 쑤시면 비가 오려나 하고 말하고, 불타는 듯한 선명한 석양은 다음날 맑은 날씨를 예고합니다

해무리나 달무리가 나타나거나 개미가 떼지어 이사하고 잠자리와 제비가 낮게 날면 비가 옵니다. 

 

자본주의 시대를 사는 우리는 일상생활의 소비 경향을 보고 경기를 전망하기도 합니다.

경기(景氣, economy, business)는 매매나 거래에 나타나는 호황ㆍ불황 따위의 경제 활동 상태를 뜻합니다.

경기가 불안정할 때, 사람들은 고가의 상품 대신 저렴한 대안을 찾는 경향이 있습니다. 더 저렴한 식품, 브랜드 제품이 아닌 대체 상품, 중고 제품 등의 구매가 늘어나고 여행, 교육비 지출, 외식 비용 등은 줄어듭니다.

여성들이 애용하는 립스틱과 미니스커트, 그리고 소주 소비량을 보고 경기를 예측하기도 합니다.

립스틱 효과(lipstick effect)는 경기가 불황일수록 립스틱과 같은 저가의 화장품이 많이 팔리는 현상
을 가리키는 용어로써, 1930년대 미국 대공황 때 저가 화장품이 잘 팔렸던 것에서 유래했습니다. 이외에도 불황일수록 미니스커트가 유행하고 소주가 잘 팔린다는 등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또한 미국에서는 맥도날드 구인광고가 감소하거나 스타벅스 커피 맛이 싱거워지면 경기가 나빠진다고 여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 나라의 경기를 살피는 데 여성들의 화장품 소비나 소주 판매량만으로 경기를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 객관적으로 국가의 경기 흐름을 가늠하기 위해 활용하는 것이 경기종합지수(Composite Economic Index)입니다.

 

경기종합지수를 구성하는 선행종합지수, 동행종합지수, 후행종합지수에 대해 알아봅니다.

그 외 경기 변동의  변화 방향을 파악하는데 도움 되는 경기동향지수(경기확산지수)도 함께 알아봅니다.


 

경기종합지수(CI, Composite Economic Index)의 뜻

경기종합지수란?

경기 상황을 잘 반영하는 국민경제의 각 부문별(생산, 소비, 고용, 금융, 무역, 투자 등)로 경기대응성이 양호한 경제 지표들을 선정한 후 이를 가공 및 종합해서 작성한 것이 종합경기지수입니다. 경기종합지수는 선행·동행·후행 종합지수 세 가지로 구성됩니다. 조사는 매월 1일부터 말일까지 진행하고 매월 통계청 (http://kosis.kr)을 통해 공표합니다. 2023년 경기종합지수 수치는 2020년을 100으로 놓고 비교하여 보여줍니다.

 

각종 통계자료를 찾으려면?

국가 통계포털 KOSIS을 참조하세요.

 

개별 경제지표인 산업생산지수, 소매판매액지수 등으로는 경제 전반적인 상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개별 경제지표들을 가공, 조합하여 경기종합지수(CI, Composite Economic Index)를 작성합니다.

경기종합지수의 변동 방향을 통해 경기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경기 흐름을 종합적으로 읽고 판단하는데 유용합니다.

이렇게 작성된 경기종합지수는 경기변동의 국면 및 전환점을 파악하고 경기변동 속도 및 진폭을 측정하는데 주로 활용됩니다.

2012년 경기종합지수 개편안

 

선행종합지수

실제 경기순환에 앞서 변화하는 경제지표를 이용해 만든 지수로 향후 경기가 어떻게 변동할지 예측하는 데 사용합니다. 선행종합지수는 경기가 상승하기 전 미리 상승할 수밖에 없는 지표를 종합해서 만듭니다.

선행지수의 조사 대상은 고용(구인구직비율), 생산(재고순환지표), 소비(소비자기대지수), 투자(기계류내 수출하지수, 건설수주액(실질), 대외(수출입물가비율, 국제원자재가격지수(역계열), 금융(코스피지수, 장단기금리차)입니다.

 

동행종합지수

실제 경기순환과 함께 변동하는 경제지표를 활용해 작성한 지수로 현재의 경기가 어떤지 판단하는 데 활용합니다.

동행지수의 조사 대상은 고용(비농림어업취업자수), 생산(광공업생산지수, 서비스업생산지수), 소비(소매판매액지수, 내수출하지수), 투자(건설기성액), 대외(실질 수입액)  지표입니다.

 

후행종합지수

실제 경기순환보다 나중에 변동하는 경제지표를 종합해 만든 지표로 현재 경기를 사후에 확인하는 데 쓰입니다.

후행지수의 조사 대상은  상용근로자수, 생상지제품재고지수, 도시가계소비지출(실질), 소비재수입액(실질), 회사채유통 수익률 지표입니다.

2023년 9월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경기선행지수는 11.8로 전월비 0.4% 상승, 전년 동월과 비교해 2.5% 상승했습니다. 경기동행지수는 110.2이며 전월비 0.2% 상승했고, 경기후행지수는 114.0으로 전월비 0.1% 상승했습니다.

2020년~2023년 4월까지의 한국과 OECD 경기선행지수 비교
2022년 1월~ 2023년 7월 경기선행.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

 

경기종합지수(CI)로 어떻게 경기 변동 속도 예측이 가능할까?

 

선행종합지수가 앞으로의 경기가 어떻게 변화할지 알아보는 데 쓰이고, 동행종합지수가 현재의 경기가 호황인지 불황인지 알려준다면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비밀은 종합지수를 구성하는 지표들에 숨겨져 있습니다.

 

다시 말해, 동행종합지수는 현재 경기 상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는 지표로만 구성됩니다. 경기종합지수(CI) 측정 시 경기변동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 적절한 지표를 선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현재 사용하는 경기종합지수의 구성 지표는 2012년 2월 공표된 제8차 경기종합지수 개편결과가 반영된 것으로, 최근 경제 환경의 변화를 반영하고 경기 변동에 관한 설명력을 좀 더 쉽게 하기 위해 변경되었습니다.

 

선행종합지수는 기존 10개에서 9개로, 동행종합지수가 기존 8개에서 7개로 변경됐으며, 후행종합지수는 구성 지표는 바뀌었으나 지표수는 5개로 기존과 동일합니다. 또한 선행종합지수의 보조지표가 기존의 전년 동월비에서 순환변동치로 변경해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직접 비교할 수 있습니다.

 

경기동향지수(경기확산지수, Diffusion Index)로 경기 변동 방향 예측한다

경기동향지수(경기확산지수, Diffusion Index)
경기동향지수는 경기종합지수와 달리 경기 변동의 진폭이나 속도는 측정하지 않고 기 변동 방향만을 파악합니다. 경기동향지수는 경기종합지수와 달리 개별 경제지표들의 변화나 방향만을 종합한 것이기 때문에 경기 변동속도를 정확하게 보여줄 수는 없습니다. 경기동향지수는 경기의 변화 국면이나 전환점을 구별하는 지표로서 경기확산지수라고도 합니다.

우리나라는 1972년 한국은행에서 매월 경기동향지수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경기동향지수는 현재 미국, 일본, 캐나다, 호주 등 주요 선진국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경기동향지수는 종합지수와 같이 선행. 동행. 후행지수로 작성되며 계절변동과 불규칙 요인을 제거한 전체 계열 중에서 전월에 비해 증가한 지표수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나타냅니다. 예를 들어 10개 대표 지표 중 7개 지표가 증가했다면 경기확산지수는 70%로 나타냅니다.

경기동향지수는 증가지표 수와 보합지표 수를 파악해 0~100의 수치로 표시되며 기준선은 50입니다.  경기동향지수가 50보다 크면 경기는 확장국면이고 50보다 작으면 수축국면으로 파악합니다.

※ 경기순환시계란?
경기순환시계는 주요 경제지표들의 경기순환국면상 위치(상승/둔화/하강/회복)를 시계처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
을 말합니다. 2023년 경기순환시계는 2020년을 100으로 놓고 월별로 비교하여 수치를 표시합니다. 경기순환시계의 구성지표들은 계절(seasonal), 불규칙(irregular) 및 추세(trend) 변동요인은 제거하고 순환변동요인(cyclical component, 순환변동치)과 그 전월차 자료를 이용하여 만듭니다. 이 때문에 원계열 또는 계절조정계열과는 증감 방향이 다를 수 있습니다.

클릭 시 경기순환시계 보는 사이트로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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