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상식

인플레이션 영향(feat. 디플레이션, 스테그플레이션)

꿈꾸는 지식노마드 2023. 12. 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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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포스팅에서 인플레이션, 기대인플레이션, 수요인플레이션, 비용인플레이션 등의 뜻과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와 세계 각국의 주요 인플레이션 역사도 살펴보았는데요.
 
2023.12.02 - [경제 상식] - 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감축법(IRA) 뜻과 우리나라 인플레이션 역사는?

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감축법(IRA) 뜻과 우리나라 인플레이션 역사는?

경제 관련 신문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용어로 인플레이션·디플레이션·스테그플레이션이 있습니다. 우리 일상생활에서 가격 변동, 인플레이션, 고용률 등 경제적인 변화는 우리 삶에 직접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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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이 미치는 국가 경제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과 디플레이션(Deflation) 그리고 스테그플레이션(Stagflation)에 대해서도 알아봅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2021년에 제기된 적 있습니다. 
 
2020년 초에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각국 정부는 위축된 소비와 투자를 살리기 위해 개인과 기업에 대대적인 긴급 지원금을 제공했습니다. 수요는 되살아났지만 공급망이 원활하지 않아 물가는 한동안 크게 올랐습니다. 이후 안정세를 찾아가던 물가는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유가와 국제 곡물가가 다시 급등하면서 상승세로 돌아섭니다.

세계 경제가 미약한 성장과 높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하는 시기로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2022년 6월, 데이비드 맬패스(David Malpass) 세계은행 총재

 
 

인플레이션(Inflation) 영향

인플레이션은 자원배분과 소득분배 등의 관점에서 국가 경제와 개인들의 살림살이에도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1. 채권자는 손해 채무자는 이익

인플레이션은 화폐 가치의 하락으로 채무자에게는 이익을 주고 채권자에게는 손해를 줍니다. 돈을 빌릴 때 금액보다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는 돈의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만약 금융자산의 명목이자율이 인플레이션율을 상쇄할 만큼 상승한다면 채권자의 손해는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자율의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뒤따르지 못합니다. 특히 이자율이 고정된 장기채권의 보유자는 인플레이션으로 분명히 손해를 입게 됩니다.
 
우리나라는 1960~1970년대의 두 차례 석유 파동과 코로나19 팬데믹이 시기를 제외한다면 일반은행의 예금이율이 장기 물가상승률을 근소한 차이로 더 컸습니다. 하지만 예금이율과 물가상승률이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저축 대신 이율이 더 높은 사금융을 선호했습니다. 1982년 6월의 예금이율은 8%였으며 이후부터 인플레이션은 거의 진정되었습니다.
 

2. 실물자산을 통한 소득 재분배 촉진으로 빈부격차 심화

주택이나 토지 같은 실물자산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어 그 가격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앞지르면 실물자산(땅, 건물, 재고 상품 등)의 소유자는 큰 이익을 얻게 됩니다. 즉 실물자산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 상승보다 높은 경우 대표적으로 부동산 투기가 일어나게 됩니다. 반면 돈의 가치가 하락하므로 봉급생활자와 금융자산(화폐 등) 소유자의 실질 소득은 감소하게 됩니다.
 
우리나라는 196~1970년대 도시화와 공업화로 주택 수요가 공급을 상회하면서 부통산투기가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시중에 자금이 많이 풀리고 저금리 때문에 2019년~2022년 사이 부동산 광풍이 불어닥쳤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소득층은 실물자산인 주택이나 건물 등의 부동산을 구입할 여력이 없습니다. 그래서  인플레이션에 취약한 저축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어 소득분배의 불공평은 더욱 심화되게 됩니다.

3. 실질임금 하락과 전반적인 근로의욕 저하

대체로 소득(임금) 상승은 물가 상승보다 속도가 늦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실질임금은 떨어지게 됩니다.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는 사람들은 절약하고 저축하기보다는 비생산적인 투기에 관심을 갖게 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근로의욕이 저하됩니다. 이로 인해  생산을 통한 투자활동은 위축되며 건전한 국민 경제 성장을 못하게 됩니다.
 
하지만 기업의 이윤은 증가하여 기업 저축과 타자율은 증가하여 경제성장이 촉진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법인저축은 1970년에 4.0%, 1차 석유 파동이 일어났던 1974년에 기업의 임직원 보수의 수준은 37.9% 였습니다. 이후 1982년에는  법인 저축은 0.8%로 떨어졌습니다.
 

4. 무역수지 악화

외국의 물가 상승률보다 자국의 물가 상승률이 더 높을 때에는 외국 상품에 비해 국내 상품의 가격이 비싸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싼 수입품을 찾게 됩니다. 이로 인한 수입 증가와 국내 물가 상승이 수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국제 경쟁력이 떨어지고 수출은 감소해 무역수지가 악화됩니다. 그러나 물가 상승률보다 환율 상승률이 더 클 때는 이 효과는 상쇄됩니다.
 
1962년~1981년 연평균 물가 상승률은 16%였으나 환율은 연평균 22%로 상승해서 국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무역장애는 없었습니다.
 

물가상승률의 계산방법
불가상승률(인플레이션은) 물가지수의 증가율을 말하는 것으로 다음과 같이 계산한다.

2023년 물가상승률(%) = (2023년 물가지수 - 2022년 물가지수) /  2022년 물가지수 X 100%

 

디플레이션(Deflation)

디플레이션은 상품이나 서비스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

좋은 디플레이션은 기술 향상으로 총공급량이 증가 vs 나쁜 디플레이션은 총수요 감소로 경기침체와 발생

 

디플레이션은 '디플레'라고도 부르며 시중에 통화량이 크게 줄어들어 물가는 하락하고 경제 활동은 침체되는 현상을 뜻 합니다. 소비 수요 부족으로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기업의 채산성( 경제 수입과 지출이 맞아서 이익이 있는 것) 은 악화되고 고용과 소득은 줄어듭니다. 
디플레이션이 반드시 인플레이션과 대립되는 (-)인플레이션이라는 개념으로만 사용되지는 않습니다. 최근에는 디플레이션을 수요 및 산출량 감소, 실업률 증가 등으로 경제에 활력이 없어질 경우에 사용하기도 합니다.
 
디플레이션의 첫번째 원인은 생산성 및 기술의 발달로 인해 물건(재화)의 공급이 크게 증가해 가격이 하락하면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990년대 이후 우리나라의 자동차, 벽걸이 TV 등은 이전에는 고가의 가격으로만 구입이 가능했지만 저가의 상품들도 생산되며 수요를 만족시키고 있습니다.
 
디플레이션의 두번째 원인은 수요가 줄어들고 경제 성장률이 하락하는 경제 활력 감소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는 1980년대 부동산 버블이 걷힌 이후의 1990년대 초반의 일본 경제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일본은 1990년대 부동산과 주식 시장의 버블이 꺼지면서 장기적인 디플레이션이 이어졌습니다. 일본 경제는 수십 년간 물가 하락, 소비 감소의 디플레이션을 경험했습니다.
 
역사적으로 가장 유명한 디플레이션은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가 경제적 공황을 직면했던 1930년대 초반의 대공황(Great Depression)이 있습니다. 1929년 미국 월스트리트의 대폭락으로 촉발된 대공황으로 주요 국가들의 경제는 급격히 위축되고 생산량과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경제학자들 중에는 인플레이션보다 디플레이션 발생을 더 두려워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좋은 디플레이션도 있지만, 나쁜 디플레이션이 더 일반적이기 때문입니다.
 
디플레이션의 긍정적인 측면
좋은 디플레이션 상황에서는 기술진보 등으로 생산기술이 향상되면서 총공급량이 늘어나는 경우입니다. 기업은 단위당 생산비용이 절감되는 상황으로 종전과 같은 생산비용으로 더 많은 제품 생산을 할 수 있고 공급 확대로 가격은 하락합니다. 좋은 디플레이션의 대표적인 예는 19세기 후반 미국과 유럽 등에서 기계공학의 발전으로 산업생산이 증가하면서 발생한 디플레이션입니다.
 
디플레이션으로 인한 물가 하락 시  직장인들이 받는 임금은 그대로인데 물건 가격은 하락해서 구매력이 증가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급격한 자산의 하락은 더 좋은 투자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아시아 금융위기였던 1997년과 1998년에 일부 사람들은 자산매입의 기회로 삼아 돈을 벌기도 했습니다.
 
디플레이션의 부정적인 측면
총수요가 감소해서 발생하는 나쁜 디플레이션은 곧 경기침체와 연결됩니다.
디플레이션은 단순한 실물 자산의 가격 하락 현상만은 아닙니다. 디플레이션 하에서 소비자들은 물건 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 소비를 미루기 때문에 소비 심리는 저하됩니다. 1990년대 이후 일본 부동산 가격이 지속적인 하락에도 정부가 세금 감면과 금리 인하 등의 혜택을 제시해도 일본인들은 절약과 저축을 지속하며  좀처럼 부동산 수요는 늘어나지 않았습니다. 가장 극심한 경기침체에 의해 발생한 나쁜 디플레이션은 기업과 은행 도산으로 걷잡을 수 없이 경제의 타격을 입은 1930년의 미국 대공황이 있습니다.
 
또한 디플레이션 하에서는 주택 담보 대출 등 부채를 많이 지닌 사람들은 돈의 가치 상승으로 본인의 재화(부동산)의 가치는 하락한 상태에서 자산 감소와 실질적 이자율 부담은 더 늘어나게 됩니다.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기업들의 부채 상환 부담은 더욱 커지고 기업이 도산하면 실업과 경기침체가 심화됩니다.
예를 들어, 개인도 시가 10억의 주택을 구입 시 5억을 담보(연 10% 이자)로 매입한 경우 5억의 자산을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집값이 20%로 하락하면 자산가치는 8억으로 감소하고 부채는 5억으로 변동이 없는 상태라 자산은 3억 원으로 감소하게 됩니다. 
 
미국, 일본은 가계의 금융자산의 비중이 70%인 반면, 우리나라는 가계자산의 80% 이상이 부동산에 집중되어 있어 디플레이션 발생시 위험에 노출될 여지가 많습니다.
 
디플레이션 환경에는 근로자의 실질 임금 상승효과는 있지만 기업의 투자는 감소하며 실업률 증가하며 경제 활동은 위축됩니다. 디플레이션은 종종 경기 침체와 불황을 심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로 인식됩니다. 
 
정부는 디플레이션 때는 금리를 내리거나 정부 재정지출을 늘리는 방법으로 시중에 통화량 증가를 시도합니다.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경기 부진 속에 물가가 상승하는 '저성장, 고물가 상태'인 스태그플레이션
스태그플레이션 개선을 위해서는 산업구조 조정을 통한 경제의 펀더멘털 강화 필요
 

현실 경제는 복합적이어서 물가 상승이 반드시 경기 활성화를 의미하거나 물가 하락이 경기 침체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침체'를 뜻하는 스테그네이션(stagnation)과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inlation)을 합친 말입니다. 즉 스테그플레이션은  '저성장, 고물가 상태' 뜻합니다.
 

경기침체의 심각성이 비교적 덜할 경우 슬로플레이션(Slowflation)이라고 합니다.
슬로플레이션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였던 2005년, 2007~2008년, 2010~2011년에 발생한 바 있습니다.

 
스테그플레이션은 경기가 좋으면 수요가 많아져 물가가 오른다는 일반적인 경제이론에서 조금 벗어난 현상을 뜻 합니다. 경기 침체인데도 물건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기 대문에 경기 불황과 인플레이션이 공존하는 이상한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2022년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용어가 우리 경제에서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했습니다. 1979년 제2차 석유파동 시 우리나라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28.7%, 경제성장률은 -1.6%를 기록하며 스태그플레이션을 겪은 바 있습니다.
2022년과 2023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대폭 하향 조정되고 경기 부진 속에서 물가가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2023년 2.3%에서 2024년 1.5%로 둔화할 전망이며, 2024년 하반기 인플레이션은 2%대 중반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로 지역도 2023년과 2024년 경제성장률이 2년 연속 1%를 하회하는 부진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인플레이션은 5%를 상회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023년 1.3%에서 2024년에는 2.1%로 성장 폭을 키우고 있지만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은 3% 이상 지속되며 기대 인플레이션도 4%를 상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스태그플레이션 상태에서는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마땅한 방법은 없습니다.경기침체를 되살리기 위해 금리를 내리거나 재정지출을 늘리면 물가만 오르기 때문입니다. 스태그플레이션을 해소하려면 기술혁신이나 산업 구조조정을 통해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적인 여건이나 체질)을 강화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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